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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s love

"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

은혜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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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9 부활주일 설교나눔“부활신앙, 오늘도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고전15:12-22)”

1. 요약

현대의 많은 사람은 현실에 매우 집중하여 산다고 하십니다. 한 번뿐인 인생, 지금/여기서/현재/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자 애쓴다고 하십니다. 만일, 정말 우리의 삶이 현실로 끝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삶이 지금의 현실로 끝이라면, 우리 크리스찬들은 이 땅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됩니다. 그러나 이 땅은 잠시 사는 곳이며, 우리에겐 내세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 부활의 소망이 있기에, 우리는 현실에서 아등바등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부활의 소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1)호흡이 길어진다, 그래서 어떠한 일에도 인내할 수 있고, (2)모든 일, 시간이나 방향 등의 여러 상황에 자유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부활의 믿음이 있는 자들은 장래의 영광이 내 삶에 비춰지길 기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분명히 믿고, 영원한 장래의 영광을 상상하며 기대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야~ 오늘 살 수 있겠다. 어제는 죽을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에 천국 한번 딱~ 생각하니까 또 살 힘이 난다.” 이렇게 매일 아침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2. 적용

저의 외할머니는 1907년생이십니다. 외할머니께서 91세가 되시던 해인 1997년, 막내 손녀딸인 제가 외할머니 댁 근처의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그때부터 제가 결혼하기 직전까지 약 10년 동안 외할머니랑 함께 살았습니다. 그 당시 할머니께서는 아흔이 넘으셨지만 매우 정정하셨기에 자식들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고 편하게 살고 싶으시다며, 조그마한 빌라 3층에서 혼자 살고 계셨습니다. 가까이 사시는 이모님들이 종종 오셨고, 섬기시던 교회의 집사님, 권사님들이 종종 놀러 오시곤 했습니다.

71세 되시던 해에 태어난 막내 손녀딸인 저를 굉장히 예뻐해 주셨었는데, 제가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할머니 곁에 와서 함께 살게 되자, 할머니께서는 언제 당신이 혼자 살고 싶어 했었나 하실 만큼, 막내 손녀인 저와 함께 사는 걸 매우 행복해하셨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다고, 때론 친구들과 노느라고 종종 늦게 귀가하는 손녀딸을 매일 저녁 기다리시며, 조그마한 전기 쿠커에 손수 수제비를 빚어서 끓여놓으시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밤10시고 11시고 할머니께서 끓여놓으신 수제비 한 그릇을 맛있게 뚝딱 먹곤 했습니다. 그리곤 한 번씩 투정을 부립니다. “할머니, 제가 할머니 때문에 살을 못 빼요. 제 몸에서 밀가루가 빠져나갈 틈이 없어요..^^”

매일 아침 할머니랑 밥을 먹고, 때때로 둘이 외식도 하고, 할머니 손잡고 교회도 가고, 시장도 가고, 목욕탕도 가고, 미용실도 가고, 가끔은 경복궁 나들이도 가고.. 할머니랑 정말 정이 많이 들었고 추억도 많이 쌓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95세쯤 되시던 해, 할머니께서 화장실을 다녀오시다가 미끄러지셔서 팔에 깁스를 하셨습니다. 팔에 깁스를 하는 동안 잘 걷지 못하셔서인지, 다리에 힘이 없어지시면서 몸이 급격히 약해지셨습니다. 그 뒤로 5년 동안은, 매주 다니시던 교회에 가실 수 없게 되었고, 일어서서 밥도 하시고 설거지도 하시고 화장실도 다니시던 할머니께서, 앉아서만 생활하시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3월11일, 할머니의 100세 생신날, 제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제가 결혼하고 딱 한 달 만인 4월11일, 할머니께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결혼하고 한 달 간 무어 그리 바빴는지 할머니를 미처 뵈러 가지 못했던 저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은 슬픔을 삼켜야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가장 가까운/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었습니다. 입관 직전, 누워 계신 곱디고운 할머니 얼굴을 뵈며 저는 할머니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했습니다. 그리고 속삭였습니다. “할머니, 우리 꼭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

부활절 예배를 드리며, 외할머니 기일을 바로 앞두고, 사랑하는 외할머니 생각이 또 많이 났습니다. 95세 이후, 몸이 급격히 약해지셔서 이런저런 거동이 어려우셨던 할머니께서는 그래도 늘 천국을 소망하며 사셨습니다. 때로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천국에 가고 싶어 하셨고, 때로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며 천국을 소망하셨습니다. 때로는 하나님 만나서 우리 손녀딸 좀 잘 지켜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천국에 가고 싶어도 하셨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도원아, 공부 너무 힘들게 하지마. 몸 상한다. 적당히 혀.. 그래도 하나님이 다 도와주실거여...” “최랑은 잘 지내고 있지? 최랑 괜히 싸우지 말고 그냥 다 좋다좋다~ 하고 잘 지내여..” (‘최’는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저희 남편에 대한 할머니의 호칭이었습니다)

걸을 수 없고, 일어설 수도 없고, 화장실도 못 가시고, 여기저기 아프고 불편한 몸으로 지내셨지만... 할머니께서는 늘 좋아하는 찬송가를 부르시고, 성경도 읽으시고, 주기도문도 외우시고, 손녀딸과 수다를 즐거워하시며.. 천국을 소망하며 사셨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늦은 연세에 하나님을 믿으셨지만, 그로 인해 그의 70세 이후의 인생이 더욱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천국을 소망하며 부활의 영광을 꿈꾸며 산다고 하지만, 여전히 눈앞에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들/어려운 관계들/마음의 힘듦으로 인하여, 제 마음이 상하고/주저앉고 싶고/화내며 그렇게 스스로 무너질 때가 많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날마다 묵상하며 아등바등하지 않고 싶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싶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때로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지만,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을 것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매일 아침 주시는 새 힘으로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외할머니께서 생전에 가장 즐겨 부르셨던 찬송가를 소개합니다.

찬양: "내 영혼이 은총 입어" https://www.youtube.com/watch?v=JPypOswJ0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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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평신도를 깨우는 교회(Called to Awaken the Laity)


(3526)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새뜸로 8번길 61-17(월평동 1276번지)
Tel . 042) 472-5815, 472-5816    
Fax . 042) 472-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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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 Hyesung.org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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