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약
부모는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 부모의 바램, 즉, 자녀들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고 하십니다. 성경 인물 중에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특별한 출산의 경험을 토대로 이름이 지어진 경우도 있다고 하십니다. 오늘의 주인공 ‘야곱’은 쌍둥이 형 에서의 발 뒤꿈치를 붙잡고 태어났다는 뜻으로 ‘사기꾼, 속이는 자’라는 의미가 있는데, 실제로 야곱의 인생이 그러했다고 말씀하십니다. 팥죽 한 그릇으로 형의 장자권과 거래한 모습,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형으로 분장하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모습,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 라헬 대신 레아와 결혼하고, 계속 말을 바꾸는 라반에 의해 수차례 임금협상/계약서 변경 등을 당하는 모습..
야곱은 인간적으로 볼 때는 사실 매우 철저하고 성실한 삶을 살았지만, 그가 오늘 본문 중 에서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천사와 씨름하다 환도뼈가 부러지는 경험을 하기까지,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력만을 의지하여 이리저리 몸부림치며 매우 고달픈 인생을 살았다고 하십니다.
2.적용
남편에게서 뇌하수체 종양이 처음 발견된 날은 첫째 딸 세민이가 딱 두 돌 생일을 맞이하던 2011년 1월 26일, 저희 부부가 서른네 살 되던 해, 결혼한 지 만 5년이 되는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희 남편은 박사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중이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첫 아이를 낳은 저는 일하며 첫 아이를 키우며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약 3.5cm 에 달하는 뇌하수체 종양을 당장 제거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 그러니 일주일 후에 바로 수술하자는 의사의 말에, 세민이의 두 돌 생일파티를 해주려던 저희 부부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타국에서 혼자 두 돌 된 아이를 돌보며 수술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것, 의료보험도 좋지 않아 병원 수술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입원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기에 무조건 한국행을 결정했습니다. 우선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집과 학교, 비자 등의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세민이와 며칠을 더 머무르는데, 하루가 천년 같았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살던 동네에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려 모든 항공기가 일주일간 발이 묶이는 바람에 출국 일정이 더 늦춰졌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인터넷을 헤매다가 울다가 이리저리 병원을 예약하기 위해 한국으로 전화하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발이 묶인 일주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두 돌된 딸을 일주일간 뭘 먹이면서 어떻게 돌보았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ㅠㅠ
그 당시, 남편도 저도 처음 해보는 타국살이에 학업과 생계,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정말 아등바등 뛰어다니며 몸부림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세민이와 함께 조금늦게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학위도 일도 다 내려놓습니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남편을 살려주세요. 실명하지않도록, 좋은 의사를 만나서 수술이 잘 되게 해주세요. 졸업 못해도 좋아요. 학위 못받아도 좋아요. 다 괜찮습니다. 하나님, 제발 꼭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은혜로 남편은 좋은 의사를 만나 수술을 잘 받았고, 40여일 가량 한국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후속 치료와 검사를 받은 후, 저희 가정은 다시 박사학위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딱 5년마다, 2016년과 2021년, 남편은 뇌하수체 종양이 다시 커져서 재수술을 두 번 더 받았습니다. 첫 수술보다는 크기도 작고 가벼운 수술이었지만, 그래도 항상 이 수술은 저희 부부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남편의 뇌하수체 종양은 저희 부부가 함부로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못하도록, 늘 하나님 앞에서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납작 엎드리도록 만드는 도구가 되어주고있습니다. 실제로 저희의 삶속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성실히 살고자 애쓰나, 이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님을.. 우리 삶의 주관자/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사는 삶,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위하여 긴장하고 깨어있어야함을 일깨워줍니다.
형 에서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천사와 씨름하며 환도뼈가 부러져 다리를 절게 되어서야 비로소, 재산도 가축도 가족도 자신의 실력도 다 내려놓고, 드디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고자 엎드리게 된 야곱의 삶을 묵상하며… 폭설로 뒤덮인 동네를 바라보며 기숙사 안에 발이 묶인체,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을 훔치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던 엄마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준 어린 세민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목사님께서 말씀을 마무리하시며, ‘하나님이 보실 때의 온전함이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의 평생에 더이상 ‘야곱’과 같이 아둥바둥하지않으며, ’이스라엘‘과 같이 환도뼈가 부러졌으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전적으로 의지함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온전한 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찬양: “하나님의 사랑이” https://youtu.be/fV69rb_MO3o?si=WyQxkjuKlaj-Al1s
1.요약
부모는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 부모의 바램, 즉, 자녀들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고 하십니다. 성경 인물 중에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특별한 출산의 경험을 토대로 이름이 지어진 경우도 있다고 하십니다. 오늘의 주인공 ‘야곱’은 쌍둥이 형 에서의 발 뒤꿈치를 붙잡고 태어났다는 뜻으로 ‘사기꾼, 속이는 자’라는 의미가 있는데, 실제로 야곱의 인생이 그러했다고 말씀하십니다. 팥죽 한 그릇으로 형의 장자권과 거래한 모습,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형으로 분장하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모습,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 라헬 대신 레아와 결혼하고, 계속 말을 바꾸는 라반에 의해 수차례 임금협상/계약서 변경 등을 당하는 모습..
야곱은 인간적으로 볼 때는 사실 매우 철저하고 성실한 삶을 살았지만, 그가 오늘 본문 중 에서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천사와 씨름하다 환도뼈가 부러지는 경험을 하기까지,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력만을 의지하여 이리저리 몸부림치며 매우 고달픈 인생을 살았다고 하십니다.
2.적용
남편에게서 뇌하수체 종양이 처음 발견된 날은 첫째 딸 세민이가 딱 두 돌 생일을 맞이하던 2011년 1월 26일, 저희 부부가 서른네 살 되던 해, 결혼한 지 만 5년이 되는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희 남편은 박사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중이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첫 아이를 낳은 저는 일하며 첫 아이를 키우며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약 3.5cm 에 달하는 뇌하수체 종양을 당장 제거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 그러니 일주일 후에 바로 수술하자는 의사의 말에, 세민이의 두 돌 생일파티를 해주려던 저희 부부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타국에서 혼자 두 돌 된 아이를 돌보며 수술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것, 의료보험도 좋지 않아 병원 수술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입원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기에 무조건 한국행을 결정했습니다. 우선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집과 학교, 비자 등의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세민이와 며칠을 더 머무르는데, 하루가 천년 같았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살던 동네에 갑작스러운 폭설이 내려 모든 항공기가 일주일간 발이 묶이는 바람에 출국 일정이 더 늦춰졌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인터넷을 헤매다가 울다가 이리저리 병원을 예약하기 위해 한국으로 전화하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발이 묶인 일주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두 돌된 딸을 일주일간 뭘 먹이면서 어떻게 돌보았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ㅠㅠ
그 당시, 남편도 저도 처음 해보는 타국살이에 학업과 생계,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정말 아등바등 뛰어다니며 몸부림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세민이와 함께 조금늦게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학위도 일도 다 내려놓습니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남편을 살려주세요. 실명하지않도록, 좋은 의사를 만나서 수술이 잘 되게 해주세요. 졸업 못해도 좋아요. 학위 못받아도 좋아요. 다 괜찮습니다. 하나님, 제발 꼭 도와주세요..’
하나님의 은혜로 남편은 좋은 의사를 만나 수술을 잘 받았고, 40여일 가량 한국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후속 치료와 검사를 받은 후, 저희 가정은 다시 박사학위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딱 5년마다, 2016년과 2021년, 남편은 뇌하수체 종양이 다시 커져서 재수술을 두 번 더 받았습니다. 첫 수술보다는 크기도 작고 가벼운 수술이었지만, 그래도 항상 이 수술은 저희 부부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남편의 뇌하수체 종양은 저희 부부가 함부로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못하도록, 늘 하나님 앞에서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납작 엎드리도록 만드는 도구가 되어주고있습니다. 실제로 저희의 삶속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성실히 살고자 애쓰나, 이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님을.. 우리 삶의 주관자/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사는 삶,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위하여 긴장하고 깨어있어야함을 일깨워줍니다.
형 에서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천사와 씨름하며 환도뼈가 부러져 다리를 절게 되어서야 비로소, 재산도 가축도 가족도 자신의 실력도 다 내려놓고, 드디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고자 엎드리게 된 야곱의 삶을 묵상하며… 폭설로 뒤덮인 동네를 바라보며 기숙사 안에 발이 묶인체,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을 훔치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던 엄마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준 어린 세민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목사님께서 말씀을 마무리하시며, ‘하나님이 보실 때의 온전함이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의 평생에 더이상 ‘야곱’과 같이 아둥바둥하지않으며, ’이스라엘‘과 같이 환도뼈가 부러졌으나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전적으로 의지함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온전한 자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찬양: “하나님의 사랑이” https://youtu.be/fV69rb_MO3o?si=WyQxkjuKlaj-Al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