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있었습니다. 집사님께서는 향년 77세로 조금은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침식사를 하시고 외출을 하셨었다고 하십니다.. 입관 예배 중 목사님께서 고린도후서 5장 1절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이 지으신 하늘의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라는 말씀입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저녁이 되면 하나둘씩 각자의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이 땅에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장막집이 아닌, 하늘의 영원한 집에 소망을 두고 그 때를 준비하며 살아야한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렇게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 앞에서는 배우자도/자녀들도, 서로가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기에, 그 갑작스런 이별의 슬픔과 아픔, 아쉬움이 특별히 더 클 것이라고 위로하십니다.
저의 친정아버지는 76세이십니다. 최근 몇 년간 몸의 여기저기가 조금씩 약해지시긴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었는데, 지난 9월초 갑작스럽게 폐암4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대학입학 이후로 늘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았던 저는, 특히 아버지와 가까이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까지는 늘 직장일로 바쁘셔서 얼굴 볼 기회가 없었고, 그 후로 아버지는 은퇴하셨지만 제가 집을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비단 저뿐 아니라 많은 가정들이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례 예배를 여러 번 드리면서, 저도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 이 땅은 임시로 사는 텐트와 같은 곳이라는 걸 자주 묵상하게 됩니다. 천국소망/영생 이라는 것을 좀 막연하게 여기고 아직은 멀리 있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장례예배를 드릴 때마다/갑작스런 폐암진단과 함께 어느덧 몸이 많이 약해지신 아버지를 뵈면서, 이 땅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실존이며 생각보다 우리 삶과 매우 가까이 있음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입관 예배를 드리며, 언제 하나님께서 저의 아버지도 갑자기 부르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좀 더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할 것 같고, 뭔가 이야기를 많이 들어 드려야할 것 같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고, 맛있는 거라도 한 번 더 해드려야 할 것 같고..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수고하신 보답을 조금이라도 더 해드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녁에 수요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시간표(요7:8-9)'라는 제목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마저도, 오직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시간표를 결정할 수 없고, 예수님도 십자가 사역의 때를 스스로 결정하실 수 없으셨으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삶에서 갑작스런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하더라도, 그 일은 원망거리가 아니고 순종거리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겐 갑작스럽지만,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 있는 것임을 분명히 믿고, 그때그때 순종하며 감당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저는 대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돌보고 교회를 섬기며 직장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갑자기 현재 모든 일들을 다 놓고, 부모님 계신 곳으로 내려가서 살 수가 없습니다. 매일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매주 맛난 걸 해드릴 수도 없고, 매시간 부모님의 이야기만 들어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연락드리고, 조금만 덜 퉁명스럽게 대화하고, 조금만 더 신경써 드리는 것…..
아버지께서 너무 갑자기 떠나시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늘 멀리 사는 이 부족한 딸에게, 조금만 더 마음을 나눌 시간을 주시길 하나님께 간구해봅니다. 그렇게 매일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야하나, 하나님의 시간표를 거스를 수는 없음을 또한 기억하려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너무나 감사한 한 가지는, 오늘 입관예배를 드린 교회집사님에게, 그리고 저희 아버지에게, 구원의 확신/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분명한 믿음을 주셨음입니다..
혹여, 갑작스런 사고/갑작스런 질병/갑작스런 이별/갑작스런 아픔을 맞이하시는 우리 혜성 교회 모든 성도님들에게 천국소망과 하나님의 크신 위로하심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찬양: 순전한 믿음 https://youtu.be/J6FQrRNZUQ0
오늘 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있었습니다. 집사님께서는 향년 77세로 조금은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침식사를 하시고 외출을 하셨었다고 하십니다.. 입관 예배 중 목사님께서 고린도후서 5장 1절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이 지으신 하늘의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라는 말씀입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저녁이 되면 하나둘씩 각자의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이 땅에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장막집이 아닌, 하늘의 영원한 집에 소망을 두고 그 때를 준비하며 살아야한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렇게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 앞에서는 배우자도/자녀들도, 서로가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기에, 그 갑작스런 이별의 슬픔과 아픔, 아쉬움이 특별히 더 클 것이라고 위로하십니다.
저의 친정아버지는 76세이십니다. 최근 몇 년간 몸의 여기저기가 조금씩 약해지시긴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었는데, 지난 9월초 갑작스럽게 폐암4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대학입학 이후로 늘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았던 저는, 특히 아버지와 가까이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까지는 늘 직장일로 바쁘셔서 얼굴 볼 기회가 없었고, 그 후로 아버지는 은퇴하셨지만 제가 집을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비단 저뿐 아니라 많은 가정들이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례 예배를 여러 번 드리면서, 저도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 이 땅은 임시로 사는 텐트와 같은 곳이라는 걸 자주 묵상하게 됩니다. 천국소망/영생 이라는 것을 좀 막연하게 여기고 아직은 멀리 있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장례예배를 드릴 때마다/갑작스런 폐암진단과 함께 어느덧 몸이 많이 약해지신 아버지를 뵈면서, 이 땅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실존이며 생각보다 우리 삶과 매우 가까이 있음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입관 예배를 드리며, 언제 하나님께서 저의 아버지도 갑자기 부르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좀 더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할 것 같고, 뭔가 이야기를 많이 들어 드려야할 것 같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고, 맛있는 거라도 한 번 더 해드려야 할 것 같고..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수고하신 보답을 조금이라도 더 해드려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녁에 수요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시간표(요7:8-9)'라는 제목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마저도, 오직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시간표를 결정할 수 없고, 예수님도 십자가 사역의 때를 스스로 결정하실 수 없으셨으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삶에서 갑작스런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하더라도, 그 일은 원망거리가 아니고 순종거리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겐 갑작스럽지만,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 있는 것임을 분명히 믿고, 그때그때 순종하며 감당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저는 대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돌보고 교회를 섬기며 직장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갑자기 현재 모든 일들을 다 놓고, 부모님 계신 곳으로 내려가서 살 수가 없습니다. 매일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매주 맛난 걸 해드릴 수도 없고, 매시간 부모님의 이야기만 들어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만이라도 더 연락드리고, 조금만 덜 퉁명스럽게 대화하고, 조금만 더 신경써 드리는 것…..
아버지께서 너무 갑자기 떠나시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늘 멀리 사는 이 부족한 딸에게, 조금만 더 마음을 나눌 시간을 주시길 하나님께 간구해봅니다. 그렇게 매일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야하나, 하나님의 시간표를 거스를 수는 없음을 또한 기억하려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너무나 감사한 한 가지는, 오늘 입관예배를 드린 교회집사님에게, 그리고 저희 아버지에게, 구원의 확신/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분명한 믿음을 주셨음입니다..
혹여, 갑작스런 사고/갑작스런 질병/갑작스런 이별/갑작스런 아픔을 맞이하시는 우리 혜성 교회 모든 성도님들에게 천국소망과 하나님의 크신 위로하심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찬양: 순전한 믿음 https://youtu.be/J6FQrRNZUQ0